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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틴과의 작업은 언제나 즐거워요. 발렌틴도 저희 베네베네팀과의 작업이 즐겁고 신나면 좋겠어요. 발렌틴은 작업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Valentine
저도 베네베네팀과 작업하는 것이 항상 기뻐요. 베네베네팀은 매우 열정적이고 중독성이 강해요 :)
작업의 모든 부분은 저에게 중요한데 제가 하는 일의 진정한 핵심이자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이해하는 것이에요. 그것은 마치 텔레파시와 같아요. 저는 클라이언트의 정확한 요청이나 작업에 대한 의도를 완벽히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에 따라 책이나 웹 리서치를 통해 이미지 조사를 해요.
아이디어가 나오면 머리속에서 구상을 해보는데, 제게 설렘을 가져다 주는 아이디어를 찾을 때 계속해서 머리속으로 다양한 상상을 해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흥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머릿속에서 가능한 한 그림의 아이디어를 명확히 하려고 해요. 아이디어가 명확할수록 드로잉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제가 작업하려는 것을 명확하게 그리지 않으면 보통 실패하더라고요. 대부분의 경우 원하는 결과에 이를 때까지 드로잉을 반복해서 그려보고요. 여러 번 그리더라도 첫번째 드로잉을 할 때의 에너지와 그 느낌을 유지하려고 해요. 작업을 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첫번째 드로잉이더라고요.
Valentine de Cort ©Jean Lim
B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Valentine
저도 루틴이 하나 있으면 좋겠고 유용한 팁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저는 루틴이라는걸 못해요. 아주 못해요. 하하
루틴은 없지만 저는 일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창의적인 사람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보내요. 이러한 시간들은 제가 하루를 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BeneBene x Valentine de Cort 컬렉션 ©BeneBene
B
발렌틴이 살고 있는 도시 벨기에, 또 발렌틴이 자주 찾는 파리. 이 두 도시에서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곳을 추천해주세요.
Valentine
파리에서는 고민할 것도 없이 6구에 있는 La Maison des Histoires 롤 추천해요. 그 곳은 Chantelivre라는 멋진 어린이 도서관에 딸린 play museum이에요. 폭풍우에 휩쓸렸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셔야해요. 좋은 점은 이 play museum은 아름다운 룩셈부르크 공원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작은 보트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이에요. 또한 파리의 유명 박제 및 표본 전문점 Deyrolle과도 15분 거리에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 꼭 가보면 좋을 거 같아요. 심지어 유니콘도 있어요!
벨기에선 브뤼셀 d'art et d'histoire 미술관의 atelier de moulage를 추천하는데 이 곳은 아이들에게 백만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좋은 캔버스예요. 저는 또 musée des sciences naturelles 도 추천해요. 이 곳엔 대규모 공룡 컬렉션이 있어요.
B
발렌틴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을 소개해주세요.
Valentine
저는 TV없이 자랐어요. 수많은 동화책으로 둘러 쌓여 자랐기 때문에, 하나만 고르는 것은 어려운데요 베네베네맘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책은 Jill Barklem의 The Secret Staircase 이에요. 두 마리의 통통한 쥐가 오래된 팟과 팬으로 가득한 영국 오두막처럼 보이는 장식의 참나무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어요. 쥐들은 커튼 뒤에 숨겨진 계단을 발견하는데 완전히 마법에 걸린 참나무의 오랫동안 잊혀진 방으로 이끌었지요. 놀라운 디테일이 멋지게 채색되어 있는데, 저는 어렸을때 ‘우리집에 이렇게 숨겨진 장소가 제발 있었으면’ 하고 소원했어요.
* 베네베네 팀: 본 책은 질 바클렘의 ‘비밀의 계단’ (마루벌 출판사)으로 국내에 출간되어 있습니다.
The Secret Staircase ©Val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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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향’ 은 베네베네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단어기도 해요. 좋은 취향에 관한 생각과 좋아하는 물건에 대해 공유해 주세요.
Valentine
좋은 취향은 아름다움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보는 사람의 눈에 있는 거 아닐까요? 저는 제 주변에 있는 사물보다 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이 좀더 클래식한 것 같아요. 또한, 물건에 관해서는 저는 좀 edgy ugly 한 것을 좋아해요.
제 주변에 있는 100% 좋은 취향의 물건은 저에게는 약간 지루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약간 파괴된 요소가 있는 것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러한 오브제나 앙상블은 그 요소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텐션을 가져다 주기도해요.
그렇지만 제가 작업하는 드로잉과 이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달라요. 저는 그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견디고 최선을 다하고자 해요. 그것들이 저에겐 정말 중요해요. 저는 컴퓨터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드로잉일 좋아하진 않아요. 저는 페이크 효과나 불필요한 요소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한 요소들은 제 책상에 들어올 수 없어요. 저는 주로 과거의 미적 감각, 테크닉, 색상, 질문을 좋아하는데 거기다 약간의 트위스트를 가하면 현대적이면서도 약간 변형되어 보이죠.
그래서 저는 베네베네팀과 함께 일하는 것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좋아해요. 저희는 시대를 초월한 이러한 열정, 그리고 흥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아하고 네추럴한 패브릭에 대한 큰 사랑도요!
베네베네 응원합니다 Long live BeneBene !